저체중, 정상 체중보다 사망 위험 2.7배↑
과체중·경도 비만군은 사망률 큰 차이 없어
적정 체중 유지가 건강 지표에 가장 중요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저체중이 오히려 과체중보다 조기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덴마크 오르후스대병원 연구팀의 논문을 인용해 평균 66.4세 성인 남녀 8만5761명의 건강 데이터를 5년간 추적·분석한 결과, 체질량지수(BMI) 18.5㎏/㎡ 미만인 저체중군은 정상 체중 상위 그룹보다 사망 위험이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BMI 22.5~25㎏/㎡를 기준군으로 삼아 비교했으며, 과체중(25~30㎏/㎡)과 경도 비만(30~35㎏/㎡)은 기준군과 유의미한 사망률 차이가 없었다. 즉, 정상 체중 범위의 상위 구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기 사망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
반면 중증 비만에 해당하는 BMI 40 이상은 사망 위험이 2.1배 높았지만, 저체중보다는 낮은 수치였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뚱뚱하지만 건강한(Fat but fit)’ 현상과 연결 지으며, 일부 경도 비만자는 건강 지표가 안정적이고 생존율이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저체중 상태가 단순 체질이 아니라 기저 질환으로 인한 체중 감소일 가능성도 있어, 사망 원인과의 인과관계는 신중히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구를 이끈 시그리드 비에르게 그립스홀트 박사는 “체중 감소가 질병의 결과일 수 있지만, 저체중이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는 여러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건강을 위해 무조건 마르려 하기보다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건강한 체중의 기준’에 대한 기존 사회적 인식을 흔들며, 저체중 위험성에 대한 새로운 경각심을 던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