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MBK 책임론 부각
정보보호 예산 축소와 투자 지연 논란
감독 당국 대응 미흡 지적 이어져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무위원회,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사태 피해자 보호 방안 및 재발방지 대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 (2025.09.23)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무위원회,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사태 피해자 보호 방안 및 재발방지 대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 (2025.09.23)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 국회에서 롯데카드 해킹 사태를 두고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됐다.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MBK가 롯데카드를 인수한 이후 보안 투자를 소홀히 하면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특히 롯데카드가 내놓은 ‘5년간 1100억 원 보안 투자’ 대책은 매각을 앞둔 상황에서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개인정보 유출만으로도 범죄에 해당한다”며 “부정거래가 없으니 문제없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해킹 사고로 약 200GB, 297만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으며 이 가운데 28만 명은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일부, CVC 번호까지 노출돼 부정사용 위험에 직면했다.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올해 정보보호 예산은 96억 5600만 원으로 전체 IT 예산의 9.0%에 불과했다. 이는 2020년 14.2%에서 5.2%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8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큰 하락 폭이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보안 투자 비중도 2021년 12%에서 2022년 10%, 2023년 8%로 줄었다.

강 의원은 “개인정보를 다루는 금융사가 단기 수익에만 몰두하다가 빚어진 인재”라며 “유출사고를 18일 만에 늑장 신고한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정무위원회,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사태 피해자 보호 방안 및 재발방지 대책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25.09.23)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정무위원회,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사태 피해자 보호 방안 및 재발방지 대책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25.09.23)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이번 사태는 감독 당국의 책임론으로도 번졌다. 윤 위원장은 “SKT 해킹 이후 점검을 했음에도 KT, 롯데카드 등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같은 업종에서 반복되는 것은 보안 대책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유영하 의원 역시 “금융위와 금감원이 사고가 터진 뒤에야 엄벌을 운운할 것이 아니라 사전에 막아야 한다”며 “금융보안원이 최고 등급을 줬는데도 뚫렸다면 대국민 사과가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와 윤종하 MBK 부회장, 금융위원회·개인정보보호위원회·금감원·금융보안원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나 김병주 MBK 회장은 불참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필요하다면 동행명령장 발부나 MBK 단독 청문회까지 추진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강민국 의원은 “이 대형사고의 뒤에는 MBK가 있다”며 “피해 대책이 미흡하다면 민주당과 협의해 11월 MBK만을 대상으로 단독 청문회를 개최하겠다”고 강조했다.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정무위원회,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사태 피해자 보호 방안 및 재발방지 대책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25.09.23)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정무위원회,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사태 피해자 보호 방안 및 재발방지 대책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25.09.23)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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