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 발표
국물 섭취 습관, 남성과 70세 미만서 더 두드러져
전문가 “국물 줄이고 채소 토핑으로 균형 맞춰야”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라면을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먹는 사람은 사망 위험이 약 1.52배 높아진다는 일본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일본 마이니치신문과 FNN에 따르면 야마가타대와 요네자와영양과학대 공동 연구팀은 ‘야마가타 코호트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라면 섭취와 사망 위험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은 야마가타현 내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6,752명이었으며, 이들의 건강 상태는 2009년부터 2023년까지 장기간 추적됐다.
연구팀은 라면 섭취 빈도를 △한 달에 한 번 미만 △한 달에 1~3회 △일주일에 1~2회 △일주일에 3회 이상으로 구분했다. 분석 결과, 주 3회 이상 라면을 먹는 사람은 주 1~2회 섭취하는 그룹에 비해 사망 위험이 1.5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팀은 고염식, 음주, 흡연 등 다른 생활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커 통계적으로 확정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추가 분석에서는 남성, 70세 미만 연령층, 라면 국물을 절반 이상 마시는 습관을 가진 사람에서 사망 위험이 더 크게 나타났다. 이는 라면 자체의 영향보다는 국물에 포함된 나트륨 섭취가 주요 원인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실제로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2024 가계 수입·지출 조사’에 따르면, 야마가타시는 전국 도도부현 및 정부 지정 도시 가운데 라면 지출 1위를 3년 연속 기록했다. 2인 이상 가구 기준으로 연간 라면 지출액이 2만 엔(약 18만9,000원)을 넘은 유일한 도시였다.
연구에 참여한 스즈키 미호 요네자와영양과학대 강사는 “라면 국물을 지나치게 마시는 습관은 줄이고, 채소 등 토핑을 곁들여 영양 균형을 맞추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