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종 경기도취재본부장
김인종 경기도취재본부장

장학금을 비롯한 장학제도는 학업 동기부여를 목적으로 학생에게 혜택을 주는 것으로 이미 먼 옛날 고대부터 존재해왔다고 알려졌다. 특히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로즈 장학금’은 1902년부터 시작해 1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학생들의 재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세워진 기관으로 고려시대에 국자감에 설치한 양현고(養賢庫)를 장학재단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데 판관 4명을 두어 이를 관리하였다고 한다. 학문을 장려하는 의미로 국가에서 학생들에게 주는 장학제도는 이처럼 유례가 깊은 전통이라고 할 수 있다.

장학제도의 의의는 경제적 어려움에도 학업을 전념할 수 있도록 금전적 지원을 제공한다. 더 나아가 인재를 양성하고 사회 전반의 교육기회를 확대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높여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 우리나라에서는 장학재단을 운영하는 주체나 장학금의 종류들이 매우 다분화됐다. 국가가 운영하는 한국장학재단, 국가보훈부와 함께 기업, 대학교 등에서 일반적으로 장학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기초지자체에서도 자체적으로 장학재단, 혹은 장학회를 만들어 운영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경기도만 하더라도 수원과 더불어 용인, 성남, 안양 등 생계가 어려운 학생이나 학업성적이 뛰어난 지역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수원시는 ‘수원사랑장학재단’이라는 이름으로 2006년 4월에 자체적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지난 2020년엔 시가 운영한다는 것을 더 직관적으로 알리고자 ‘수원시장학재단’으로 재단 명칭을 변경해 현재에 이르게 됐다.

장학재단의 설립 목적은 생활이 어려운 학생에게 학업의 기회를 보장하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재능을 더 크게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함과 동시에 애향심 고취와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졌다. 또한, 우수 교사의 연수와 연구 활동을 통해 교육환경을 개선하고자 설립됐다.

2006년 7월, 제1기 장학생 162명 선발을 시작으로 꾸준히 장학사업을 펼쳐온 수원시장학재단은 장학재단은 17명의 임원으로 구성돼 있다. 장학생 선발은 상반기에 대학생을 선발하고, 하반기에 초·중·고등학생을 선발하여 연 2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2023년 3월부터는 지정장학금 지정도 확대해 배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고 출연금은 320여억 원으로 이자 수익을 통해 장학금을 운용한다. 수원시장학재단은 2006년부터 약 1만 3천여 명에 117억2천4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장학금 규모와 종류도 점차 확대해가고 있다. 대학생의 경우 2024년부터 260만 원에서 400만 원으로 상향했고 2023년엔 초등학생과 중학생, 고등학생도 일정 금액을 더 지원하고 있다. 또한, 10가지의 다양한 장학금을 통해 학생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원시장학재단은 단순히 우수 인재와 취약계층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을 뛰어넘어 수원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공헌하고 있다. 최근엔 청소년 참여형 프로그램인 ‘장학골든벨’을 개최해 학생들이 지식과 열정을 겨루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얻는 동시에, 시상금을 장학금으로 확대 지급해 학업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새로운 시도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의 장학증서 수여식을 대신해 ‘장학생의 날’을 개최해 힐링 콘서트와 열린 대화 형식으로 장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로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참여와 소통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수원시장학재단의 발걸음이 기대되는 이유다. 2026년부터는 학교 밖 청소년 대상 장학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교육 사각지대 해소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영국의 전 총리인 윈스턴 처칠은 “우리는 일함으로 생계를 유지하지만 나눔으로 인생을 만들어간다”라는 말을 남겼다. 진정한 인생의 가치는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베풀어가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수원시장학재단은 시민의 작은 정성과 나눔을 통해 지역 학생들에겐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수원시 출연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장학재단은 “비록 큰 액수는 아닐지라도 학생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다시 지역사회의 성장과 국가의 미래로 환원되는 선순환의 장학문화를 완성하는 것이 수원시장학재단의 목표”라고 밝혔다.

‘더 넓고, 더 깊게, 더 따뜻하게’라는 수원시장학재단의 슬로건처럼 앞으로도 더 많은 학생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는 장학재단이 되길 바란다. 아울러 선도적인 장학문화 조성으로 수원의 모든 청소년들이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는 핵심 플랫폼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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