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아픈 줄
정말 몰랐습니다
당신이 열어둔 방문 앞에
수 없는 햇살들이 목말라 허덕거릴 때도
그저 그러려니 무심히
햇살의 그림자만 일렁이는 걸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하얗게 세어 버리고
가을날의 낙엽으로 사시사철
서성이는 걸 이제야 알게 된 지금
이제 나는 당신을 지울 수 없어
흔적이 된 당신의 나무들을 커튼으로
영원히 당신의 방문 앞에 걸어둡니다
그게 바로 아픈 당신의 비명이었음을
잘 알겠으니까요
[약력]
수원문인협회 고문
경기문학인협회 회장
경기산림문학회 회장
수원예총 부회장
수상: 황조근정훈장, 동아방송 최고문학대상, 문학과 비평 시부분 대상외
시집: 사랑 한 잎 그리움 한 잎 외 동시동화집 다수
정명희 시인
snakorea.rc@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