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제이제이 컴퍼니, 31일부터 3일간…소극장 마당서 공연
유승희 연출·강애란 주연…로르카의 고전 비극에 현대적 해석 더해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 사진 = 제이제이 컴퍼니 제공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 사진 = 제이제이 컴퍼니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대전의 연극단체 제이제이 컴퍼니가 스페인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대표작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억압된 자유와 해결되지 못한 열망의 붕괴’를 주제로 한 비극으로, 남편의 죽음 이후 통제와 규율로 가족을 지배하려는 어머니 ‘베르나르다’와 그녀의 다섯 딸들이 억눌린 욕망과 갈등 속에서 무너져가는 과정을 그린다.

연출은 서울 극단 단홍의 유승희 대표가 맡았다. 그는 빠른 호흡과 섬세한 인물 묘사를 통해 베르나르다의 독재적 권력과 억눌린 여성들의 긴장감을 무대 위에서 강렬하게 구현할 예정이다.
베르나르다 역에는 대전 연극계 원로 '강애란'이 출연해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폰치아 역에 '이새로미', 앙구스티아스 역에 '염보라', 마르트리오 역에 '이서아', 아델라 역에 '김하윤', 아가다 역에 '김도윤'이 출연한다.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은 남성의 부재 속에서 여성이 가부장제의 상징이 되는 독특한 구조를 지닌 작품이다. 극 중 ‘남자’는 등장하지 않지만, 그 존재는 이야기 전반에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미치며 인물들의 욕망과 질투, 억압을 자극한다. 로르카는 이 작품을 통해 여성 내부의 권력과 사회적 모순, 그리고 억눌린 자유의 비극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줄거리는 베르나르다가 딸들의 일체 외출과 남성과의 접촉을 금지하면서 시작된다. 맏딸 앙구스티아스는 상속 재산으로 인해 유일하게 마을 청년 로마노와 약혼하지만, 로마노의 마음은 막내딸 아델라에게 향한다. 둘째 마르트리오까지 그를 사랑하면서 세 자매의 질투와 갈등은 폭발하고, 베르나르다의 집은 결국 통제와 욕망이 충돌하는 비극의 무대로 변해간다.

제이제이 컴퍼니는 2016년 창단 이후 정극(正劇)을 중심으로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 강렬한 연출과 탄탄한 배우진을 바탕으로 인간 내면의 욕망과 억압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제이제이 컴퍼니의 여덟 번째 정기공연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은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소극장 마당에서 금요일 오후 7시, 토ㆍ일요일 오후 4시에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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