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출천예인’, 대구 ‘명야복야’ 공연서 전통춤의 깊이와 울림 전달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명무 천명선이 영·호남 전통예술 무대에서 깊은 울림을 주는 공연을 펼치며, 교방춤과 살풀이춤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천 명무는 지난 10일 대구에서 열린 영·호남 국악 명인·명창 초청공연 ‘명야복야(命也福也)’에서 교방춤을, 11일 전주에서 개최된 전주대사습놀이 기념 공연 ‘출천예인’에서는 ‘천명선류 살풀이춤’을 선보였다.
◇전주 ‘출천예인’ 무대서 전통춤의 절정 선보여

‘출천예인(出天藝人)’은 제5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성공적인 폐막을 기념해 마련된 공연으로, 전통 판소리와 춤 등 대한민국 무형문화유산의 정수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전주한옥마을 인근 전주대사습청에서 열린 이 공연은 26인의 국악 명인·명창이 참여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한 전통예술 한마당으로 펼쳐졌다.
천명선 명무는 이날 자신의 독자적 해석이 담긴 ‘천명선류 살풀이춤’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매방류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한 이 춤은 ‘정중동(靜中動), 동중정(動中靜)’의 미학을 극대화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깊은 공감과 해원의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공연 도중 “얼쑤”, “잘한다”는 추임새와 함께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으며, 공연이 끝난 뒤에도 열띤 박수가 이어져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대구 ‘명야복야’서 교방춤 공연… 영호남 전통예술의 교류와 화합

전날인 10월 10일, 대구에서 열린 ‘명야복야(命也福也)’ 공연에 참여해 교방춤을 선보였다. ‘명야복야’는 ‘연거푸 생기는 행복’이라는 뜻으로, 영호남 지역 전통예술인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시민들에게 전통문화의 멋과 흥을 전한 뜻깊은 자리였다.
대구 공연에서 천명선 특유의 정제된 동작과 품격있는 춤사위를 통해 전통 교방춤의 품격을 드러내며 관객들의 호평과 앵콜 요청을 받기도 했다.
공연후 이날 판소리 무대를 선보인 송재영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사장)은 전통예술로 영,호남의 화합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을 마친 천명선 명무는 “교방춤과 살풀이춤 등 한국 전통춤의 아름다움을 세계와 미래 세대에 널리 알리고자 한다”며, “특히 고향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가며 국내 전통문화 계승에도 더욱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천 명무는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 10월 1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로부터 국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장을 수여받았다.

◇전통춤 60년 외길 인생… 국내외서 전통문화 보급에 앞장
1959년 대구에서 태어난 천명선 명무는 일곱 살부터 춤을 시작해, 이매방, 한영숙 등 한국 전통춤의 대가들에게 사사 받으며 전통무용의 깊이를 더해왔다.
1997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무용부 장원, 2007년 전국국악전통예술대회 대통령상(종합대상), 2022년 외교부장관상 등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명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100회가 넘는 해외 공연을 통해 재외동포 사회와 국제무대에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 왔으며, 이 공로를 인정받아왔다.

현재는 재일본 민단 가나가와현 본부 문화사업추진위원장, 하이퐁시 백예대학교 한국학과 명예교수로도 활동 중이며, 앞으로도 전통춤을 통해 ‘한국의 미(美)’를 세계에 널리 전파하는 데 전념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