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경화증, 20~40세 젊은층서 주로 발생
자가면역 반응으로 신경 손상…시야장애·피로·우울감 동반
전문의 “조기 진단·치료로 충분히 관리 가능”

갑자기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고,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인다면 ‘다발성경화증’을 의심해야 한다는 의료계의 조언이 나왔다. (다발성경화증_.2025.10.22)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갑자기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고,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인다면 ‘다발성경화증’을 의심해야 한다는 의료계의 조언이 나왔다. (다발성경화증_.2025.10.22)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갑자기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고,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인다면 ‘다발성경화증’을 의심해야 한다는 의료계의 조언이 나왔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다발성경화증은 뇌와 척수, 시신경 등 중추신경계를 공격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즉, 신체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신경을 외부 침입자로 착각해 공격하면서 신경이 손상되고 다양한 신체 이상이 나타난다.

이 질환은 주로 20~40세의 젊은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흔하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인에게 비교적 흔하며 아시아인과 흑인에게서는 유병률이 낮은 편이다. 또한 위도 45~60도 지역에서 발병률이 높아 적은 일조량과 낮은 비타민D 수치, 청소년기 비만, 흡연, 과도한 음주 등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시야가 흐리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이 있다. 신경 손상이 척수나 시신경에 영향을 미칠 경우 척수염, 시신경염, 안면 마비, 걸음걸이 이상, 실어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대부분의 환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며 인지 기능 저하, 우울감, 수면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다발성경화증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재발하는 특성이 있다. 초기에 회복되더라도 재발이 지속되면 신경 손상이 누적돼 실명이나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이 질환은 증상이 유사한 다른 신경계 질환과 구분이 필요하므로,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검사, 뇌 MRI(자기공명영상), 뇌척수액검사, 유발전위검사, 혈액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완치가 어렵지만, 조기에 진단해 꾸준히 치료하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치료는 급성기 치료와 질병조절치료로 나뉜다. 급성기에는 단기간 고용량 스테로이드 투여로 염증을 억제하며, 효과가 없을 경우 혈장교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질병조절치료는 재발 빈도를 줄이고 신경 손상을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하며, 주사제와 경구제 등 다양한 치료제가 사용된다.

백설희 고려대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다발성경화증은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꾸준한 치료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최근 치료제의 발전으로 환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감별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건강_2025.10.22) / 사진 = 서울뉴스통신 AI생성이미지
(건강_2025.10.22) / 사진 = 서울뉴스통신 AI생성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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