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대책 직후 닷새간 거래 폭증…규제 발효 뒤 90% 급감
한강벨트 중심으로 1%대 상승률 유지…신고가 거래도 속출
전문가 “3~6개월 조정 국면…거래절벽 불가피”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직전,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막차 수요가 폭발하며 단기간에 거래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포 부동산_2025.10.20)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직전,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막차 수요가 폭발하며 단기간에 거래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포 부동산_2025.10.20)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직전,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막차 수요가 폭발하며 단기간에 거래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시행 이후에는 거래량이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1216건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순차적으로 발효된 20일부터 24일까지는 단 21건만 거래되며 거래량이 90% 이상 줄었다.

이는 규제가 본격 시행되기 전까지 매수자들이 서둘러 계약을 체결한 ‘막판 거래’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50%를 기록해 추석 연휴 이후 2주 누적 상승률(0.54%)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규제 발표 이전부터 오름세를 주도하던 한강벨트 지역의 상승률이 여전히 높았다.

광진구(1.49%→1.29%), 성동구(1.63%→1.25%), 강동구(0.85%→1.12%), 마포구(1.29%→0.92%) 등이 1% 전후의 상승률을 보였으며, 송파구(1.09%→0.93%), 영등포구(0.63%→0.79%), 양천구(1.08%→0.96%) 등 강남권과 재건축 단지 밀집 지역도 강세를 유지했다.

신고가 거래도 이어졌다. 성동구 금호동4가 힐스테이트서울숲리버 전용 59㎡(12층)는 직전 거래보다 2억5000만 원 오른 22억 원에, 광진구 자양동 래미안프리미어팰리스 전용 84㎡(17층)는 9000만 원 오른 15억4000만 원에 각각 거래됐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무주택자와 1주택자의 갭투자, 수도권 상경 투자 수요가 몰리며 단기 급등세를 이끌었다”며 “토지거래허가제는 가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강력한 충격요법으로, 향후 거래절벽과 함께 3~6개월간 조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규제에서 제외된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미약한 ‘풍선효과’ 조짐도 보였다. 안양 만안구(0.24%→0.30%), 수원 권선구(0.00%→0.04%), 화성시(-0.03%→0.00%) 등은 하락세가 멈추거나 소폭 상승 전환했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규제로 인한 관망세가 짙어지며 단기적으로 신고가를 넘는 거래는 어렵다”며 “수도권 전역이 광범위하게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어 풍선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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