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여파·조업일수 감소 겹쳐 5개월 만에 감소 가능성
반도체 수출 견조…7000억달러 달성, 연말 경기 흐름이 관건
산업부 “관세 변수 남았지만 연말까지 긍정 흐름 이어질 것”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수출선적부두 전경 / 사진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수출선적부두 전경 / 사진 = 현대자동차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10월 수출이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반도체 수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자동차 수출이 급감한 데다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 수출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관세청이 지난 21일 발표한 ‘10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301억 달러로 전년 동기 327억 달러 대비 7.8% 감소했다. 수입은 330억 달러로 2.3% 줄어 무역수지는 2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2일 줄었음에도 일평균 수출액은 9.7% 증가해 감소 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이를 감안하면 10월 전체 수출액은 전년 575억 달러보다 소폭 하락한 550억 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선전했다. 1~20일 기준 반도체 수출은 85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2% 증가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자동차는 미국의 관세 부과와 전기차 보조금 축소,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부진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자동차 수출은 전년보다 25% 줄었고 자동차 부품 수출도 31.4% 감소했다.

박정성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2025년 9월 수출입 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0.01) / 사진 = 산업통상부 제공
박정성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2025년 9월 수출입 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0.01) / 사진 = 산업통상부 제공

전문가들은 10월 수출이 일시적 부진에 그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본다.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5197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만큼, 10월 수출이 550억 달러 수준을 유지한다면 11월과 12월 두 달간 125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해 연간 수출 7000억 달러 달성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연말까지 호조를 이어간다면 수출 회복세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 반도체 수출은 6월 이후 매달 150억 달러 안팎을 유지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증가로 11월 이후 성수기 효과도 기대된다. 여기에 자동차 수출이 미국 외 시장 다변화와 친환경차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감소 폭을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고 자동차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구조적 호조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가에서는 연간 7000억 달러 달성이 다소 어려울 수는 있으나 지난해 수출액인 6838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출 규모가 감소하더라도 주요 산업의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수출 구조의 회복탄력성이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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