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부동산대책 여파로 거래 감소세 확대
한강벨트 중심 상승세 둔화…수도권 전반 관망 흐름
전세가격은 매물 부족에 상승세 지속, 서울 0.14%↑

28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2025.10.28)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28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2025.10.28)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이 빠르게 관망세로 전환되고 있다.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급등세를 이어가던 주요 지역의 상승폭이 절반 이하로 줄며 매수세가 위축된 모습이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2%에서 0.07%로, 수도권은 0.25%에서 0.14%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 역시 0.50%에서 0.23%로 하락하며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9월 초 이후 3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광진구(1.29%→0.20%), 성동구(1.25%→0.37%), 강동구(1.12%→0.42%), 양천구(0.96%→0.38%), 송파구(0.93%→0.48%) 등 강세 지역의 오름폭이 일제히 둔화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국지적인 상승세가 있었으나, 거래 감소와 매수 문의 축소로 시장 전반이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경기지역 역시 성남 분당구(1.78%→0.82%), 과천시(1.48%→0.58%), 하남시(0.83%→0.57%) 등 규제지역으로 묶인 주요 지역의 상승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인천은 전주와 같은 0.02% 상승률을 유지했으며, 지방은 보합세를 이어갔다.

반면 전세가격은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며 오름세가 지속됐다. 전국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6%에서 0.07%로, 서울은 0.13%에서 0.14%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서울에서는 △송파구(0.33%) △강동구(0.33%) △양천구(0.21%) △서초구(0.16%) △영등포구(0.14%) 등이 상승을 이끌었다. 부동산원은 “역세권과 대단지 위주로 수요가 집중되며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주간 서울과 수도권 주택시장이 ‘거래 절벽형 관망국면’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대출 규제 강화로 실수요자의 진입이 제한된 반면, 매도자들이 가격을 유지하려는 ‘버티기 전략’을 펴고 있어 시장의 관망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2025.10.28)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2025.10.28)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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