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카니 총리, APEC 계기 양자회담서 공동성명 발표
양국, 군사·국방·사이버·AI·우주 등 전략 협력 확대 로드맵 제시
에너지·핵심광물 등 공급망 협력도 심화…방산 협력 포럼 신설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시 한 호텔에서 한-캐나다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30) / 사진 =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시 한 호텔에서 한-캐나다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30) / 사진 = 대통령실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한국과 캐나다가 ‘안보·국방 협력 파트너십’을 공식화하고,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 협정을 체결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30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양자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캐나다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와 맺은 첫 안보·국방 협력 파트너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은 안보·국방, 사이버, 우주, 복합 위협 등 전략적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11월 개최된 제1차 외교·국방(2+2) 장관회의 성과를 기반으로 ‘한-캐나다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특히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 협정’이 실질적으로 타결되면서 양국은 국방·방위산업 분야에서 비밀정보 교환 및 보호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협정이 발효되면 방위 조달, 안보 협력, 작전 조율, 연구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법적 기반이 마련돼 실질 협력이 가능해진다.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시 한 호텔에서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10.30) / 사진 =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시 한 호텔에서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10.30) / 사진 = 대통령실 제공

양국은 또 합동 작전과 연습·훈련 참여 확대, 대북 제재 이행 감시 협력 강화, 한국 유엔사 기여 확대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NATO 및 인도·태평양 파트너 국가들과의 협력을 촉진하고, 정기적인 국방·안보 정책 교류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한 ‘한-캐나다 방산군수협력 MOU’와 연례 ‘방산군수 공동위원회’를 중심으로 양국의 방위산업 전략 및 군수 협력을 논의하고, 신규 방산 협력 포럼을 신설해 정부·기업·학계가 참여하는 공동 연구·산업 혁신·공급망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로 했다.

경제·산업 협력도 확대된다. 양국은 에너지, 핵심 광물, 철강, 알루미늄, 니켈 합금 등 군수물자 생산에 필수적인 자재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공급망 안보와 회복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사이버·우주 분야에서도 협력이 강화된다. 양국은 향후 개최될 ‘한-캐나다 사이버 정책협의회’를 적극 활용해 사이버 위협 대응과 정책 교류를 확대하고, 군사 분야 인공지능(AI) 및 자율체계의 책임 있는 활용에 대한 정보공유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우주 안보 대화’를 공식 설치해 외교·국방 정책 대화의 틀 내에서 우주 공간의 안전과 지속가능성을 공동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양국은 이번 파트너십의 주요 협력 분야를 ‘한-캐나다 외교·국방 정책 대화’를 통해 정기 검토하고, 진전 상황을 격년으로 열리는 외교·국방 장관회의에 보고하기로 했다.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한국과 캐나다는 “복합 위기 시대, 자유와 민주주의,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지키기 위해 양국의 협력은 더욱 긴밀해질 것”이라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심화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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