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사의 표명 후 두 달 만에 면직 재가
“부실시공·전관 카르텔 혁파, 공공주택 신뢰 회복 노력”
후임 인선 절차 착수… “주택공급 공백 최소화할 것”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10)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10)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의 면직안이 31일 재가됐다. 지난 8월 사의를 표명한 지 두 달 만이다. 윤석열 정부 시절 임명된 이 사장은 공식 임기 만료를 한 달 앞두고 LH를 떠나게 됐다.

이 사장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LH 임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공사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져 있던 시점에 막중한 책임감으로 취임했다”며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취임 직후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를 수습하며 부실시공과 전관 카르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힘썼다”며 “공공주택의 품질 고급화, 임대 평형 확대, 층간소음 저감 설계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또한 “주택 공급량을 확대하고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3기 신도시의 신속한 조성과 용적률 상향을 추진했다”며 “전세사기 피해 지원과 매입임대주택 대규모 확대 등 민생 현안에도 좌고우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LH의 경영 성과 개선에도 자부심을 드러냈다. “3년 연속 D등급에 머물렀던 LH의 정부 경영평가를 B등급으로 끌어올리며 SOC 공기업 중 1위의 성과를 냈다”며 “이는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구성원 모두의 노력의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만을 바라보며 LH를 신뢰와 사랑의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는 견마지로의 마음으로 달려왔다”며 “이제 그 여정을 마무리하고, 앞으로는 새로운 분야에서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한준 사장은 2022년 11월 취임 이후 공공기관 투자 확대, 공공주택 공급 확대, 전관 비리 근절 등 구조 개혁을 추진했다. 지난해 LH는 공공기관 전체 투자액의 30%인 18조4000억 원을 집행했고, 올해는 19조 원 규모의 투자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한편, LH는 이 사장의 면직 재가에 따라 후임 사장 인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후 후보를 추천하면,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와 국토교통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이상욱 LH 부사장의 임기도 11월 초 만료 예정이어서 사장 선임 절차가 조기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주택공급 정책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빠르게 인선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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