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사의 표명 후 두 달 만에 면직 재가
“부실시공·전관 카르텔 혁파, 공공주택 신뢰 회복 노력”
후임 인선 절차 착수… “주택공급 공백 최소화할 것”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의 면직안이 31일 재가됐다. 지난 8월 사의를 표명한 지 두 달 만이다. 윤석열 정부 시절 임명된 이 사장은 공식 임기 만료를 한 달 앞두고 LH를 떠나게 됐다.
이 사장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LH 임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공사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져 있던 시점에 막중한 책임감으로 취임했다”며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취임 직후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를 수습하며 부실시공과 전관 카르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힘썼다”며 “공공주택의 품질 고급화, 임대 평형 확대, 층간소음 저감 설계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또한 “주택 공급량을 확대하고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3기 신도시의 신속한 조성과 용적률 상향을 추진했다”며 “전세사기 피해 지원과 매입임대주택 대규모 확대 등 민생 현안에도 좌고우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LH의 경영 성과 개선에도 자부심을 드러냈다. “3년 연속 D등급에 머물렀던 LH의 정부 경영평가를 B등급으로 끌어올리며 SOC 공기업 중 1위의 성과를 냈다”며 “이는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구성원 모두의 노력의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만을 바라보며 LH를 신뢰와 사랑의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는 견마지로의 마음으로 달려왔다”며 “이제 그 여정을 마무리하고, 앞으로는 새로운 분야에서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한준 사장은 2022년 11월 취임 이후 공공기관 투자 확대, 공공주택 공급 확대, 전관 비리 근절 등 구조 개혁을 추진했다. 지난해 LH는 공공기관 전체 투자액의 30%인 18조4000억 원을 집행했고, 올해는 19조 원 규모의 투자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한편, LH는 이 사장의 면직 재가에 따라 후임 사장 인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후 후보를 추천하면,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와 국토교통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이상욱 LH 부사장의 임기도 11월 초 만료 예정이어서 사장 선임 절차가 조기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주택공급 정책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빠르게 인선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