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화 지연된 유망기술 3건 선정…현장 시범 운용 추진
궤도·신호제어·전철전력 분야 신기술 검증
“철도 현장과 연구 역량 결합해 안전·효율성 높일 것”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철도 신기술의 현장 실용화를 위해 공동 연구에 나선다. 양 기관은 그동안 테스트베드 부족으로 실용화가 지연됐던 유망 기술들을 발굴해 실제 철도 현장에서 시범 운용하며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3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철도 신기술 실용화를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며 “첫 번째 협력 연구 과제로 궤도, 신호제어, 전철전력 등 3개 분야의 핵심 기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 연구는 지난달 28일 열린 착수보고회를 통해 구체화됐다. 양 기관은 △궤도 분야의 ‘슬래그 도상궤도’ △신호제어 분야의 ‘선로전환기 히팅장치’ △전철전력 분야의 ‘전차선 자동세척 시스템’ 등을 중점 연구과제로 확정하고, 상용화를 위한 세부 추진계획과 협업체계를 논의했다.
이 기술들은 철도 안전성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유망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슬래그 도상궤도는 기존 자갈 도상보다 유지관리 효율이 높고, 선로전환기 히팅장치는 겨울철 결빙 방지를 통해 열차 운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전차선 자동세척 시스템은 오염물질 제거를 자동화해 전력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최일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궤도토목본부장은 “두 기관의 협력을 통해 우수한 연구 성과를 실제 철도 현장에 즉시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한민국 철도 기술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채옥 코레일 철도연구원장도 “현장의 실질적인 요구와 철도기술연구원의 연구 역량이 결합되면 안전하고 효율적인 신기술 실용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철도 혁신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코레일과 철도연은 이번 공동 연구를 시작으로 실험실 단계에 머물던 기술들을 상용화 단계로 끌어올리고, 향후 추가적인 신기술 검증 과제도 지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