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대단지 공급 주도…전월 대비 48% 급증
㎡당 평균 분양가 798만원…서울·수도권 중심 강세
고가 단지 분양 영향으로 분양가 상승세 지속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지난달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이 1만7,499가구로 집계되며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 지역에서 대단지 공급이 집중되면서 민간 분양시장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5일 부동산 분양평가 전문업체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월 민간분양 물량은 전월(1만1822가구) 대비 48.0%(5677가구) 증가했으며, 전년 동월(1만4516가구)과 비교해도 20.5% 늘었다. 이는 2024년 4월(1만8408가구)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전체 공급을 견인했다. 경기도에서만 9436가구가 공급돼 수도권 전체의 약 85%, 전국 기준으로도 53.9%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대단지로는 △파주 ‘운정 아이파크 시티’(3250가구) △김포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1524가구) △평택 ‘브레인시티 비스타동원’(1600가구) 등이 꼽힌다.

10월 민간 아파트 전용면적당 평균 분양가는 ㎡당 798만원으로, 전월(778만원)보다 2.6% 상승했다. 특히 서울의 초고가 단지들이 전국 평균 상승을 견인했다. 서초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당 3462만원으로 ‘포제스 한강’(5374만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분양가를 기록했다. 성남 분당구 ‘더샵 분당티에르원’도 ㎡당 3035만원으로 3000만원대를 돌파했고, 동작구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 역시 ㎡당 2549만원으로 고가 흐름을 이어갔다.
전용면적 59㎡ 기준 전국 평균 분양가는 4억9831만원으로 전월 대비 0.36% 하락했으나, 서울(12억6326만원·+4.24%)과 수도권(8억0628만원·+3.75%)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 대전(-2.06%), 충북(-0.75%) 등 지방은 하락세를 보이며 지역 간 격차가 뚜렷했다.
전용 84㎡는 전국 평균 6억7281만원으로 2.01% 상승했고, 수도권은 10억7863만원, 서울은 16억6502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는 9억2067만원으로 10.74% 상승,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리얼하우스 김선아 분양분석팀장은 “6월 정권 교체 이후 부동산 정책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8월부터 수도권 중심의 분양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10월부터 강화된 규제가 시행되면서 향후에는 수도권 내 비규제지역 중심 공급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