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감귤 부산물 자원순환 기술 개발
악취 저감·해충 유인·토양 개량 효과 입증
암모니아 91%↓·해충 포획률 45%↑·수분 보유력 50%↑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감귤즙을 짠 뒤 버려지던 감귤 부산물이 악취 저감제, 해충 유인제, 토양 개량제로 재탄생했다.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버려지던 감귤 폐기물이 농가 소득을 높이는 친환경 순환 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6일 감귤 부산물의 자원화 기술을 개발해 △악취 저감제 △해충 유인제 △토양 개량제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은 감귤 산업 부산물을 친환경 농업 자재로 전환해 환경오염을 줄이고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자원순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감귤 생산량의 약 10%(2024년 기준 4만t)가 부산물로 발생한다. 이 중 30%를 차지하는 침출수(탈리액)는 악취 저감제와 해충 유인제로, 70%를 차지하는 껍질과 펄프는 토양 개량제로 재활용할 수 있다.
먼저 감귤 부산물 침출수로 만든 악취 저감 미생물제는 유산균·고초균·효모 등 유용 미생물을 배양해 제조했다. 이를 양돈 분뇨 저장조에 투입한 결과, 암모니아는 91%, 황화수소는 99% 감소했다. 기존 화학약품보다 지속성과 친환경성이 뛰어나며, 2000마리 규모 양돈 농가 기준 연 3700만원의 수익 증가 효과도 확인됐다.
또한 감귤즙에서 추출한 리모넨 성분을 활용한 친환경 해충 유인제는 기존 페로몬 단독 사용 대비 큰검정풍뎅이 포획률을 45% 향상(32.5→47.2마리)시켰다. 농가 실증 시험에서는 고구마 피해율이 52%에서 15%로 감소(37%p)했으며, 리모넨을 직접 구매해 제조하는 방식보다 비용을 70% 절감할 수 있었다.
고체 형태의 껍질과 펄프 기반 토양 개량제는 질소·탄소 비율과 영양분 함량을 조절해 작물별 맞춤형으로 제조가 가능하다. 흙에 섞으면 수분 보유력이 50% 이상 향상되고 식물의 수분 스트레스는 약 9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향후 감귤 부산물 제품의 안전성 검증 및 환경성 평가를 거쳐 관련 법령 개정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대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직무대리는 “감귤 부산물 자원순환 기술은 폐기비용 절감뿐 아니라 악취 저감·해충 관리·토양 개량 등 다각적 효과를 통해 농가소득 향상과 환경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농산업 부산물 자원화의 혁신 모델로 확산할 수 있도록 기술 보급과 산업체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