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구조자 2명 병원 이송 후 숨져…사망 추정 2명ㆍ실종 2명
팔 끼인 채 매몰된 40대 작업자 끝내 숨져…총 5명 현장 매몰 상태
소방당국, 음향탐지기·열화상카메라 투입해 밤샘 수색 이어가

6일 오후 2시 7분께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대형 구조물이 무너져 작업자 7명이 매몰되거나 다쳤다. (2025.11.06) / 사진 = 울산소방본부 제공
6일 오후 2시 7분께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대형 구조물이 무너져 작업자 7명이 매몰되거나 다쳤다. (2025.11.06) / 사진 = 울산소방본부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 사고의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다. 매몰된 7명 가운데 2명이 추가로 구조됐지만 끝내 숨지면서 참사의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7일 오전 새롭게 발견된 매몰자 3명 중 2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9세, 61세 남성 모두 사망했다. 앞서 전날(6일) 오후 사고 현장에서 팔 부위가 끼인 채 구조 작업이 이어졌던 44세 작업자는 이날 오전 4시 53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사망 3명, 사망 추정 2명, 실종 2명으로 인명 피해가 집계됐다.

사망한 40대 작업자는 여전히 구조물에 매몰된 상태로, 구조대는 추가 붕괴 위험 속에서도 수습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2명의 실종자는 아직 매몰 위치조차 파악되지 않아 수색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방당국은 현재 △음향탐지기 △열화상카메라 △내시경 △구조견 등을 투입해 잔해 속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매몰 현장 주변의 잔해를 하나씩 제거하며 접근을 시도하고 있으나, 구조물이 심하게 훼손돼 진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6일 오후 2시 2분께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3기(4·5·6호기) 중 5호기 철거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구조물 붕괴를 유도하기 위한 ‘취약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이는 철거 전 기둥 일부를 절단해 구조물이 일정 방향으로 무너질 수 있도록 하는 사전 공정이다.

사고 당시 작업자 9명 중 8명은 60m 높이 타워의 약 25m 지점에서 작업을 진행 중이었고, 나머지 1명은 외부에서 장비를 점검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붕괴 직후 외부 작업자 2명은 즉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붕괴된 보일러타워는 1981년 준공된 44년 된 노후 설비로, 석탄 연료를 태워 스팀을 생산하고 이를 이용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었다. 발전 효율 저하와 안전 문제로 2021년 가동이 중단됐으며, 이후 해체 및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국은 구조물 노후화와 취약화 공정 과정의 안전관리 부실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현재 잔해 제거 작업과 병행해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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