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절반 넘는 규모, 강남3구만 43% 차지
재건축 아파트 상승률 14.7%…일반 아파트보다 높아
비강남권도 성동·마포·용산 중심으로 동반 강세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매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800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을 넘어섰고,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가 전체 상승세를 주도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0월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시가총액은 1803조35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624조4016억 원) 대비 178조9559억 원(약 11%) 증가한 수치다.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올해 1월 1633조 원 수준에서 꾸준히 상승하다 5월 1700조 원을 넘어섰고, 지난달 처음으로 1800조 원 선을 돌파했다. 상승세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더욱 두드러졌다.

전체 시가총액 가운데 일반 아파트는 1452조3767억 원, 재건축 아파트는 350조98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대비 상승률은 각각 10.2%, 14.7%로 재건축 단지가 일반 아파트보다 상승 폭이 더 컸다.

지역별로는 강남 3구가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강남구는 326조2862억 원, 서초구는 218조9424억 원, 송파구는 232조3509억 원으로, 3개 구를 합치면 서울 전체 시가총액의 43.1%에 달한다.

이 밖에도 양천구(95조8278억 원), 성동구(81조1909억 원), 마포구(76조5400억 원), 용산구(56조1705억 원), 광진구(40조1699억 원) 등 비강남권 주요 지역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강남3구는 지난해 말 대비 강남구 15.9%, 서초구 13.8%, 송파구 16.1~16.8% 상승하며 전체 시가총액 증가세를 이끌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강남3구의 주택가격은 직전 고점 대비 100.9% 수준으로 회복, 사실상 전고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에 대해 “서울의 공급 불확실성과 재건축 기대감이 맞물리며 시가총액이 가파르게 늘었다”며 “특히 강남권은 여전히 안정적인 수요층과 개발 기대감으로 인해 수도권 전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서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