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수출액 1850억달러, 전년比 6.5%↑…13분기만의 최고치 경신
반도체·자동차 등 자본재·소비재 수출 급증
관세 압박 속 수출 다변화 전략 주효…동남아·EU27·CIS 수출 급증

부산항 신항 (1부두)전경 (부두_2025.10.01) / 사진 =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 신항 (1부두)전경 (부두_2025.10.01) / 사진 = 부산항만공사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올해 3분기 우리나라 수출액이 1850억 달러(약 269조 원)를 기록하며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으며, 중소기업도 세 번째로 높은 수출 규모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0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3분기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분기 대비 6.5% 증가한 185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2분기(1771억 달러) 이후 13분기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다.

수출 증가는 반도체로 대표되는 자본재 부문과 자동차 등 소비재 부문의 호조가 주도했다. 특히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수출이 크게 늘며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수출액은 1223억 달러(전년比 5.1%↑)로, 자본재(12.2%) 부문이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반면 원자재(-5.1%), 내구소비재(-5.4%)는 소폭 감소했다.

중견기업 수출액은 323억 달러(7.0%↑)로, IT부품·기계류 등 자본재(9.4%), 내구소비재(4.4%), 화학공업제품·광산물(2.6%)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중소기업 수출액은 298억 달러(11.9%↑)로, 소비재(24.9%)와 자본재(7.4%), 원자재(7.7%) 모두 두 자릿수에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위해 이동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하고 있다. (2025.10.29) / 사진 = 대통령실 제공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위해 이동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하고 있다. (2025.10.29) / 사진 = 대통령실 제공

국가데이터처는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빠르게 수출 다변화 전략을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역별로는 미국(-3.9%)과 중국(-1.8%)으로의 수출이 감소했으나, 동남아(17.4%)·EU27(5.8%)·CIS(28.0%) 지역 수출이 급증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특히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 집중도는 40.0%로, 전년 대비 2.6%p 상승하며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데이터처는 “이는 반도체 양대 기업의 실적 호조가 크게 작용한 결과”라며 “동시에 중견기업들도 기계, IT부품, 중고차 수출 증가로 독자적인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3분기 수입액은 1624억 달러(1.5%↑)로 집계됐다.
대기업의 수입은 0.9% 감소했지만, 중견기업(4.6%)과 중소기업(8.5%)은 증가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8%)이 줄었으나, 도소매업(10.2%)과 기타 산업(6.4%)에서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관세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신속한 시장 대응과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수출 회복의 핵심 요인”이라며 “4분기에도 반도체 중심의 수출 모멘텀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수출선적부두 전경 / 사진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수출선적부두 전경 / 사진 =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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