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승세 주춤, 비규제지역 ‘구리·화성’ 오름세 뚜렷
매매거래량도 40~60% 급증…신고가 거래 잇따라
전문가 “갭투자 가능 지역으로 수요 집중, 단기 과열 우려”

28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2025.10.28)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28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2025.10.28)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풍선효과’가 재현되고 있다. 규제지역으로 묶인 서울과 일부 경기권의 집값 상승세가 둔화된 반면, 비규제지역인 경기 구리와 화성의 아파트값은 상승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거래량도 40~60% 증가하며 시장 열기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3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동일하게 0.07% 상승했다. 하지만 지역별로는 규제 여부에 따른 차별화된 흐름이 뚜렷했다.

규제지역인 서울의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9% 오르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경기도 역시 일부 규제지역의 영향으로 전주 대비 상승률이 줄어 0.11% 상승에 그쳤다. 반면 비규제지역인 인천은 상승폭이 확대돼 0.05%를 기록했다.

특히 구리와 화성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구리 아파트 매매가격은 10·15 대책 이후 △0.10%(10월20일 기준) △0.18%(10월27일) △0.52%(11월3일)로 오름폭이 급격히 커졌다. 화성도 같은 기간 △0.00% △0.13% △0.26%로 상승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같은 시기 서울은 △0.50% △0.23% △0.19%로 점차 둔화된 것과 대조적이다.

거래량 역시 비규제지역 중심으로 늘었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15 대책 이후 20일간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716건으로 대책 전 20일간(1만5412건) 대비 약 43% 감소했다. 그러나 화성은 대책 전 561건에서 대책 후 890건으로 58.6% 증가했고, 구리도 133건에서 187건으로 41% 늘었다.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화성 오산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달 20일 16억9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청계동 ‘동탄역 더 힐’ 전용 147㎡ 역시 9억4500만원에 손바뀜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구리에서는 수택동 ‘구리역한양수자인리버시티’ 전용 59㎡가 9억원, 인창동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 전용 59㎡가 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직방 김민영 빅데이터랩실 매니저는 “화성시가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갭투자가 가능한 몇 안 되는 지역으로 꼽히며 시장 내 ‘유망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10·15 대책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은 규제 강도에 따라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하다”며 “비규제지역의 단기 과열 양상은 이어질 수 있지만, 자금 규제와 금리 환경 변화에 따라 시장이 점차 조정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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