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심환·공진단, 반드시 한의사 처방 필요
수능 당일 복용 시 졸음·어지럼증 등 부작용 우려
1~2주 전 미리 복용 테스트 후 조절해야 안전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청심환이나 공진단을 찾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의사의 처방 없이 무작정 복용할 경우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고 졸음이나 어지럼증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11일 대한한의사협회는 “청심환과 공진단 등 한약은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게 복용해야 하며, 시험 전날이나 당일에 갑자기 먹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특히 “시험 당일 처음 복용할 경우 약물 반응을 예측하기 어려워 졸음, 속 불편함, 설사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청심환은 신경 안정과 근육 긴장 완화, 스트레스성 두통 및 불면증 개선에 도움을 주지만, ‘응급 진정용’에 가깝다. 즉, 빠른 효과를 내기 위해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약으로, 신체가 안정된 상태에서 복용하면 오히려 진정 작용이 과해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천왕보심단은 장기간 복용해 심신을 보하는 약으로, 청심환과는 성격이 다르다.
한의사협회는 “청심환이나 천왕보심단을 복용하려면 최소 1~2주 전부터 미리 시도해보고, 몸의 반응을 확인한 뒤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수능 당일 처음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공진단 역시 수험생들 사이에서 집중력 향상 보조제로 알려져 있으나, 무분별한 복용은 신경 과민, 심계항진(심장이 두근거림)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협회는 “공진단은 피로 회복과 집중력 강화에 효과가 있지만, 오남용 시 오히려 불안감이나 불면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수능을 앞두고 청심환, 공진단, 천왕보심단 등을 복용하려는 수험생이 많지만, 체질과 복용량을 고려하지 않은 자가 복용은 위험하다”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복용을 위해 반드시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복약지도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긴장이나 피로가 심한 수험생이라면 시험 1~2주 전부터 한의사의 지시에 따라 복용을 시작해 신체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며 “시험 당일에는 새로운 약을 시도하지 말고 평소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집중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