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취업자 19만3000명↑…보건·복지·도소매업이 견인
제조업·건설업 동반 부진, 청년층 고용률 18개월째 하락
30대 ‘쉬었음’ 인구 22년 만에 최대…일·가정 균형 변화 영향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강남구 행복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상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06.05)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강남구 행복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상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06.05)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10월 고용시장이 내수업종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이 장기화되며 청년층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30대 ‘쉬었음’ 인구가 2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가 12일 발표한 ‘2025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904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만3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63.4%로 10월 기준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실업률은 2.2%로 소폭 하락했다.

△ 업종별로 보면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28만 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7만 명), 도매및소매업(4만6000명), 교육서비스업(1만2000명) 등 내수 기반 일자리가 고용을 견인했다.

반면 농림어업(-12만4000명), 건설업(-12만3000명), 제조업(-5만1000명) 등은 감소했다. 건설업은 18개월, 제조업은 16개월 연속 감소세로, 경기둔화와 글로벌 수요 부진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강남구 행복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2025.06.05)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강남구 행복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2025.06.05)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조사 기간 중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건설업 감소폭이 커졌다”며 “교육서비스업 증가세 둔화는 지난해 ‘늘봄학교’ 확대의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업 등이 개선된 것은 소비쿠폰, 문화쿠폰 지급 등 내수 활성화 정책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3만4000명)과 30대(8만 명)에서 취업자가 늘어난 반면, 20대(-15만3000명)와 40대(-3만8000명), 50대(-1만9000명)는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6%로 전년 대비 1.0%p 하락, 지난해 5월 이후 18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10월 임금근로자는 2248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31만1000명(1.4%) 증가했다. 상용근로자는 28만6000명(1.8%) 늘었지만, 일용근로자는 5만5000명(6.0%)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는 655만2000명으로 11만8000명 줄었다. 특히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11만7000명) 감소가 두드러졌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58만 명으로 전년 대비 13만5000명(5.5%) 증가했다. 특히 30대 ‘쉬었음’ 인구는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 국장은 “육아·가사로 분류되던 인구 일부가 ‘쉬었음’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며 “고용률은 유지되지만 비경제활동 인구 중 휴식층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데이터처 2025년 10월 고용동향
국가데이터처 2025년 10월 고용동향

한편 구직단념자는 36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1000명 늘어, 경기 불확실성이 청년층 고용심리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내수 중심 업종이 고용을 버티고 있으나, 제조·건설업 부진과 청년층 취업난이 고착화될 경우 고용 회복세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노동시장 구조 개선과 함께 산업 전환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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