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 76.4%, 전분기 대비 2.0%p↓
서울·인천 하락, 경기만 소폭 상승…수도권 내 온도차 뚜렷
대출규제·가격상승 부담에 실수요자 관망세 확산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뚜렷한 관망세로 접어들고 있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수요 억제 정책과 대출 규제 강화 속에 청약시장 열기가 식으며, 수도권 초기 분양률이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수도권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 분양률은 76.4%로 전분기 대비 2.0%포인트(p) 하락했다. 초기 분양률은 분양 개시 후 3개월 초과~6개월 이하 기간 내 실제 계약이 체결된 가구 비율을 의미한다.
△ 수도권의 초기 분양률은 지난해 4분기 83.9%에서 올해 들어 1분기 81.5%, 2분기 78.4%, 3분기 76.4%로 3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전분기보다 3.3%p 낮아진 96.7%, 인천은 99.9%를 기록했다. 반면 경기는 4.7%p 상승했지만 67.4%로 수도권 내 가장 낮은 분양률을 보였다.
전국 평균 초기 분양률은 전분기 대비 11.6%p 오른 75.7%였다. 특히 기타 지방 지역이 44.2%p 급등한 91.3%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5대 광역시 및 세종시는 50.3%로 전분기 대비 7.6% 하락했다.
HUG는 “수도권의 경우 분양가 상승세와 금리 부담, 대출 규제 등으로 실수요자의 관망세가 확대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초기 분양률 하락은 미분양 주택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6762호로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수도권은 전월 1만4631호에서 1만5351호로 4.9% 늘었으며, 지방은 5만1982호에서 5만1411호로 1.1% 감소했다.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분양시장에서도 중도금 및 잔금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의 계약 포기, 연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1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9.4p 하락한 72.1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규제지역 지정 영향으로 26.9p 급락했으며, 비수도권도 17.7p 하락했다.
미분양 물량 전망지수는 98.5로, 기준선(100)을 밑돌며 미분양 확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산연 구정은 부연구위원은 “분양가 상승세와 대출규제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청약 대신 관망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의 심리 위축이 커지며 향후 분양시장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