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는 독감 고위험군…접종률은 세 집단 중 가장 낮아
산모 합병증·사산·조산 위험 감소…생후 6개월 미만 영아도 보호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계절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고위험군에 속하는 임신부의 예방접종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임신 주수와 관계없이 모든 임신부가 독감 예방접종 대상이라며 적극적인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임신부는 고령층·어린이와 함께 독감 합병증 위험이 높은 집단이다. 감염 시 산모의 폐렴·호흡기 합병증 가능성이 크고, 사산·조산·저체중아 출산 등의 위험도 증가한다. 반면 예방접종을 하면 임신부 스스로의 위험을 낮출 뿐 아니라 태반 면역을 통해 생후 6개월 미만 영아도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예방접종률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지난 2023~2024절기 접종률을 보면 △65세 이상 82.5% △어린이 69.5%에 비해 △임신부는 53.0%에 그쳤다. 임신부 예방접종 필요성에 대한 인지 부족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 국내 연구에서 접종을 받지 않은 임신부의 34.9%는 “접종 필요성을 몰라서”라고 답했고, 43.2%는 “백신을 맞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이유 대부분이 ‘중요성을 모른다’는 점이었다.
보건당국은 예방접종의 안전성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 현재 사용되는 인플루엔자 백신은 임신부에게 안전하며 유행 시기 감염을 피하는 것이 보다 큰 이익이라는 설명이다. 방어 항체는 접종 2주 후부터 형성되기 때문에 빠른 접종이 중요하다.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은 예년보다 빠르고 강하게 확산하고 있다. 45주차 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환자는 50.7명으로, 일주일 새 122% 증가했다. 독감 유행이 본격화되는 겨울철을 앞둔 만큼 임신부의 접종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무료 예방접종 기간은 내년 4월 30일까지로, 전국 지정 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