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인천·대구 중심 소비 반등
광공업·서비스업·건설수주 등 주요 지표도 동반 개선
인구이동은 수도권·충청권 순유입…서울·영남권은 감소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이 효과를 내면서 올해 3분기 전국 소매판매가 13개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전체 17개 시도 중 11곳에서 소비가 증가하며 지역별 회복세가 뚜렷해졌다.
국가데이터처가 17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 전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1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다 올해 2분기 보합(0.0%)을 기록한 뒤 반등한 것이다.
소매판매가 늘어난 지역은 총 11곳으로, 특히 승용차와 연료 소매점 판매가 확대되면서 세종(△8.8%), 인천(△5.5%), 대구(△5.3%)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서울(△-2.7%), 제주(△-1.3%), 전북(△-1.0%) 등 5곳은 면세점·대형마트·편의점 등의 판매 부진으로 감소했다.
정선경 국가데이터처 소득통계과장은 “하이브리드 차량 등 신차 출시 영향과 함께 7월부터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소비 회복에 힘을 실었다”며 “소비쿠폰 사용기한이 11월까지여서 4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광공업·서비스업·건설수주 등 주요 경제 지표 역시 동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광공업 생산은 전년 대비 △5.8% 증가했으며 10개 시도에서 증가세가 나타났다. 충북(△19.1%), 경기(△15.9%), 광주(△14.6%)는 반도체·전자부품·전기장비 생산 확대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대로 서울(△-8.6%), 전남(△-5.4%), 제주(△-4.2%)는 기타 제조업 및 전기·가스업 부진으로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으며, 제주(△-8.2%), 전남(△-0.8%), 경남(△-0.3%)을 제외한 모든 시도가 증가했다. 서울(△6.1%), 울산(△5.3%), 경기(△4.9%)는 도소매 및 예술·스포츠·여가 분야의 생산이 활발했다.
내수 경기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하며 2분기 감소세(-5.4%)에서 벗어났다. 충북(△104.4%), 서울(△68.1%), 부산(△45.9%) 등 9개 시도에서 수주가 늘어났으나 제주(△-69.7%), 강원(△-60.0%), 세종(△-49.4%) 등은 주택·공장·철도 수주 감소로 부진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제주(△168.1%), 충북(△36.8%), 광주(△23.5%)는 반도체·부품, 메모리 반도체 수출 확대로 상위권에 올랐고, 경북(△-6.4%), 경남(△-5.5%), 서울(△-2.8%)은 기계·방송기기·자동차 부품 수출 감소로 하락했다.
고용률은 △63.5%로 전년 대비 △0.2%p 상승했다. 대전(△2.2%p), 충북(△1.5%p), 경북(△1.5%p) 등 12곳에서 고용률이 높아졌고 세종(△-1.0%p), 경기(△-0.7%p), 인천(△-0.7%p), 전남(△-0.5%p)은 소폭 하락했다.
국내 인구이동을 보면 인천(△7025명), 경기(△7018명), 대전(△2652명), 충북(△2431명), 충남(△2232명), 대구(△466명), 강원(△319명) 등 7개 지역이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7751명), 경북(△-3932명), 경남(△-2834명), 부산(△-1892명), 광주(△-1657명), 전남(△-1499명) 등 10개 지역은 순유출이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