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선 최초 도입 노선, 중국. 유럽산 부품 뒤섞여

김성준 의원 (사진=서울시의회 제공) 2025.11.17,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김성준 의원 (사진=서울시의회 제공) 2025.11.17,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송경신 기자 = 서울 위례선 트램 공사에 사용된 핵심부품 상당수가 중국·유럽 등 해외 제조품으로 확인되면서 안전성과 품질 검증 체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부위원장 김성준 의원(금천구 제1선거구,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열린 종합감사에서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트램 사업임에도 서울시가 감리단 검수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보다 촘촘한 검증 절차를 요구했다.

김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위례선 트램의 핵심부품은 여러 국가에서 각각 수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교량의 하중을 지탱하는 ED교량 케이블은 중국 항저우산이고 노면 매립형 레일은 룩셈부르크, 레일 분기기는 독일, 저소음·저진동을 위한 방진매트는 포르투갈에서 제조됐다. 국가와 제조사가 모두 다른 부품들이 한 노선에 나란히 사용됐다.

김 의원은 이러한 구조적 특성이 유지보수, 부품 호환성, 장기적인 안전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시공사 측이 감리 승인 절차를 거쳐 문제가 없다고 답했지만 최초 도입 사업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감리단 검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한 김 의원은 “하자보수 기간이 10년이라는 것과는 별개로, 실제 고장 시 신속한 대응 체계를 갖추지 않으면 시민 불편은 불가피하다”며 “초기 예비부품 확보와 긴급 대응 계획을 사전에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공사 역시 “일부 자재는 예비 확보가 필요하다”고 인정했고 서울시는 “운영 단계에서 서울교통공사와 논의하겠다”고 답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김 의원은 “서울시는 감리단 뒤에만 숨어서는 안 된다. 최초 사업이라면 오히려 서울시가 앞장서서 검수·검증·품질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며 “수입 자재의 품질 점검 기록, 제조국 선정 기준, 부품 수명 정보 등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수 재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례선 트램은 현재 공정률 85% 수준이며 서울시는 2026년 8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의원은 “그간 사업 지연으로 주민 불편이 컸던 만큼, 완공 일정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안전성과 품질 확보를 전제로 한 일정 준수”를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