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총리 "서울시 이슈 제기, 정치적 해석 불필요"
서울시의회 국힘 "김민석, 국무총리인가 오세훈 때리기 TF팀장인가“
김 부시장 ”오세훈이 하면 ‘불의한 추모’입니까?” 발언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한강버스 정류장에서 열린 한강버스 취항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5.09.17,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한강버스 정류장에서 열린 한강버스 취항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5.09.17,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최근 한강버스, 종묘 인근 초고층 건물 건립 승인, 광화문 이슈 등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연일 내고 있는 것과 관련, 17일 "정치적 해석을 하실 필요는 없다"며 "제 거취에 대한 입장은 이미 여러 차례 분명하게 밝혔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서울시장 출마설'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사안들은 모두 국가적 입장에서도 당연히 점검해야 될 일들로서 제가 국무총리로서 수행하고 있는 수많은 일 중 일부일 따름"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김 총리는 최근 오 시장의 주요 정책들에 잇따라 비판적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시가 종묘 인근 초고층 건물 건립을 승인하자 종묘를 직접 방문해 우려를 표명한 데 이어 14일에는 한강버스 뚝섬 선착장을 찾아 철저한 안전 관리를 주문했으며, 이날은 서울시가 한국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 의미를 담은 조형물을 설치하겠다고 한 광화문 광장을 방문해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모신 광화문에 굳이 '받들어 총'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을 국민들이 이해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잇따른 '서울시 저격' 행보에 서울시장 출마설이 제기되자, 김 총리는 최근 참모들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차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국무총리 (2025.09.12) / 사진 = 총리실
김민석 국무총리 (2025.09.12) / 사진 = 총리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김 총리는 여러 차례 차기 서울시장에 출마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혀왔으며, 이번에도 같은 맥락에서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출마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서울시 현안 점검이나 일정 수행에 보다 거리낌 없이 나설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 선거 대신 내년 8월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김민석 국무총리가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공사 현장을 찾아 오세훈 서울시장을 공격한 가운데 서울시의회 여당인 국민의힘이 김 총리 행보를 비판했다.

채수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변인은 17일 논평에서 "종묘, 한강버스 현장 방문으로도 모자라 광화문 광장 감사의 정원 공사 현장까지 찾은 김민석 총리가 과연 대한민국 국무총리인지 민주당 '오세훈 때리기 TF' 팀장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채 대변인은 "총리라는 그 막중한 자리가 그렇게나 한가한 것인지, 지금이 사전 선거 운동이나 할 때인지 의문"이라며 "그토록 안전, 안전을 외칠 것이라면 사흘째 잔불 작업 중인 이랜드 물류센터 현장을 찾는 것부터가 도리 아닌가"라고 따졌다.

김선직 한강버스 대표가 17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지난 15일 발생한 한강버스 멈춤 사고 관련 브리핑에 앞서 사과하고 있다. 2025.11.17,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김선직 한강버스 대표가 17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지난 15일 발생한 한강버스 멈춤 사고 관련 브리핑에 앞서 사과하고 있다. 2025.11.17,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김 총리에게 강력히 경고한다. 국무총리라는 지위를 악용한 서울 시정 흠집 내기를 즉각 중단하라"며 "자기 정치를 위한 얄팍한 계산적 행보로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 지방 정부의 권한과 책임을 함부로 짓밟는 구시대적인 정치로는 결코 서울 시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김민석이 하면 ‘정의로운 추모’이고 오세훈이 하면 ‘불의한 추모’입니까?”라며 날 선 페이스북 발 발언을 내놨다.

김 부시장은 “서울 시정에 관해서만은, 그의 시야가 지나치게 편협하게 느껴진다”며 “세운4구역 개발도 반대, 한강 버스도 반대, 감사의정원도 반대하는 모습은 청계천 복원을 반대하던 38세 청년 김민석과 다르지 않다”고 일침했다.

아울러 “국정 2인자가 23년 전의 세계관에 머문다면,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불행”이라고 했다.

김 총리는 이날 서울시가 추진중인 ‘감사의 정원’ 사업과 관련 정부서울청사에서 시민단체를 면담하고, 시민단체의 건의에 따라 광화문광장 내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이번 면담은 시민단체들의 문제 제기와 김준혁 국회의원, 임종국 서울시의원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김 총리는 행안부에 사업의 법적, 절차적, 내용적 문제는 없는지 확인 후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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