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새 15건…우롱차 포장에 담긴 1㎏ 단위 케타민 의심 물체 잇따라 발견
총 34㎏ 규모…110만명 동시 투약 가능한 양, 유입 경로 파악 집중
해경·경찰·국정원·군·세관 합동 조사…발견 지역도 계속 확대

18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해안가에서 케타민으로 추정되는 중국 차 봉지 위장 마약류가 발견됐다. (2025.11.18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18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해안가에서 케타민으로 추정되는 중국 차 봉지 위장 마약류가 발견됐다. (2025.11.18) / 사진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제주 해안에서 중국 우롱차 포장지로 위장한 마약류 의심 물체가 또다시 발견됐다. 두 달 사이 15번째 사례로, 최근 연이어 해안가를 통해 유입되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관계기관의 집중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6분 제주시 조천읍 해안가에서 마약류 의심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출동했다. 현장에서는 초록색 중국산 우롱차 봉지에 담긴 정체불명의 물질이 발견됐으며, 형태와 포장 방식이 최근 발견된 신종 마약 케타민 1㎏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돼 같은 종류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전날인 17일에도 제주시 우도 주민이 환경정화 활동 중 동일한 형태의 차봉지 마약 의심 물체를 발견해 신고했다. 지난 9월 말 성산읍에서 20㎏이 처음 발견된 이후 나머지 사례는 모두 1㎏ 단위로 동일한 포장 형태였다.

이번 사례를 포함해 제주에서 공식 확인된 마약류 발견 사례는 총 15건이며, 전체 무게는 34㎏에 달한다. 이는 약 110만 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규모로 추산된다. 케타민은 강력한 환각·환청을 유발하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불법 유통 시 사회적 위험성이 매우 크다.

해경과 경찰을 비롯해 국가정보원, 군, 세관 등 관계기관은 △해안가 유입 경로 △해상 이동 흔적 △해외 조직 연계 가능성 △포장지 도출 경로 등을 중심으로 다각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케타민 의심 물체가 발견된 날짜와 지역은 △9월29일 서귀포시 성산읍(20㎏) △10월24일 제주시 애월읍 △10월31일 제주시 조천읍 △11월1일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11월4일 제주시 조천읍 △11월7일 제주시 용담포구 △11월10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11월10일 제주시 애월읍 △11월11일 제주시 구좌읍 △11월11일 제주시 우도면 △11월12일 제주시 우도면 2건 △11월17일 우도 △11월18일 우도 △11월19일 제주시 조천읍 등이다.

해안 전역에서 발견 지역이 확대되는 만큼, 수사당국은 제주 해안을 통한 대규모 마약 유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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