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판단 건수 3년 연속 감소…정서학대 가장 많아
재학대 3896건·사망 30명…분리보호 아동 87% 시설 입소
복지부·아동권리보장원, 예방의 날 기념식…129점 표창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5만건을 넘어서며 심각성이 다시 확인됐다.  / 사진 = 뤼툰 AI 이미지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5만건을 넘어서며 심각성이 다시 확인됐다. / 사진 = 뤼툰 AI 이미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5만건을 넘어서며 심각성이 다시 확인됐다. 특히 학대 행위자의 80% 이상이 부모였고, 학대로 숨진 아동은 30명에 달했다. 재학대 발생 건수도 4000건에 육박하며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은 19일 서울 서초 JW메리어트호텔에서 ‘제19회 아동학대 예방의 날 기념식’을 열고 지난해 아동학대 관련 주요 현황을 발표했다. 아동학대 예방의 날은 아동복지법에 따른 법정기념일로 매년 11월 19일에 기념된다.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총 5만242건에 이르렀다. 바로 종결된 신고를 제외하고 실제 판단 대상이 된 의심 신고는 4만7096건이며, 이 중 지자체가 학대로 판정한 사례는 2만4492건이었다. 아동학대 판단 건수는 2021년 3만7605건을 정점으로 2022년 2만7971건, 2023년 2만5739건, 지난해 2만4492건으로 3년 연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가해자의 84.1%인 2만603명은 친부모였으며, 정서학대가 1만1466건으로 가장 많았다. 신체학대는 4625건, 방임 1800건, 성학대 619건이었고 △복합 학대 사례도 5982건으로 집계됐다. 즉각 분리 보호가 이루어진 아동 중 87.5%는 시설로 이동했으며, 친족 보호는 11.6%, 가정위탁은 0.9%에 그쳤다.

재학대 사례 역시 여전히 높아 지난해 3896건이 발생했다. 다만 재학대는 2021년 5517건 → 2022년 4475건 → 2023년 4048건으로 감소 추세다.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 아동은 지난해 30명으로 확인됐다.

올해 기념식은 ‘있는 그대로 아이 존중, 긍정 양육’을 주제로 열렸으며 정은경 복지부 장관,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 원장, 표창 수상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아동학대 예방에 기여한 개인·단체 129점이 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고, 대구 달서구와 경기도 등이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행사에서는 청각장애 어린이합창단과 경찰 교향악단 협연, 긍정 양육 퍼포먼스 등이 이어졌다.

정은경 장관은 “아동을 있는 모습 그대로 존중하고 긍정 양육을 실천하는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학대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며 “촘촘한 지원체계를 구축해 모든 아이가 학대 없이 자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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