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10개월 만의 서울 AI 확진…서식지 중심 즉각 소독 조치
반경 10km ‘예찰지역’ 지정…가금류 이동 제한 명령 발동
시민엔 철새도래지 방문 자제·접촉 금지 등 안전수칙 강조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서대문구에서 발견된 야생 큰기러기 폐사체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N1형)로 확진되면서 서울시가 즉각 방역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확진은 2023년 1월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으로, 도심 지역에서도 재확산 위험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이 긴장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13일 시민 신고로 구조된 큰기러기는 구조 직후 신경증상을 보이며 폐사했다. 서울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즉시 정밀검사를 요청했고,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15일 H5 항원을 검출한 데 이어 18일 고병원성 AI를 최종 확진했다.

서울시는 의심 단계부터 서대문구와 협력해 검출 지점에 대한 긴급 소독을 실시했고, 항원 검출 직후엔 현장을 중심으로 차단구역을 설정해 출입 통제와 소독을 한층 강화했다.

아울러 검출 주소지 반경 10㎞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지정해 서식지 중심의 예찰을 확대하고 있으며, 예찰지역 안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에 대해서는 이동 제한 명령도 내려 추가 확산 가능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미 지난달 전국 방역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자 가축방역 상황실을 ‘방역대책본부’로 전환하고 자치구·유관기관과 함께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해왔다. 이번 확진으로 겨울 철새 이동 시즌의 위험도가 높아졌다는 판단도 더해졌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서울시 AI 방역대책본부장)은 “서울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것은 약 3년 만으로, 발견 즉시 예찰지역을 설정해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인체감염 사례는 없지만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야생조류 및 분변과의 접촉을 피하는 등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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