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계열 편입 55곳·계열 제외 69곳…총 14곳 감소
카카오, 게임 개발사 등 17곳 정리…SK·현대차도 전기차 관련 축소
부동산·콘텐츠 산업 중심으로 신규 계열 편입 활발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최근 3개월 동안 대규모기업집단의 소속 회사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재무 구조를 효율화하고, 미래 성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기조가 확산한 영향이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8월부터 10월까지 대기업집단 92곳의 소속 회사 변동사항을 집계한 결과, 소속 회사 수가 3289곳에서 3275곳으로 총 14곳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간 동안 회사 설립(35건)과 지분 취득(11건) 등을 통해 55개사가 계열 편입됐지만, 흡수합병(15건), 지분 매각(18건), 청산 종결(14건) 등으로 69개사가 계열에서 제외됐다.
가장 많은 계열사를 정리한 집단은 카카오였다. 카카오는 넵튠을 포함한 게임 개발 관련 10개사를 비롯해 총 17개사를 계열에서 제외했다. SK가 9개사를 제외하며 뒤를 이었고, 현대차와 이랜드도 각각 3개사를 정리했다.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의 구조 조정이 두드러졌다. SK는 실리콘 음극재 관련 회사 2곳과 전기차 충전 사업 관련 1곳을 매각했고, LG와 현대차는 각각 전기차 충전기 및 이차전지 관련 회사를 청산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관련 사업 구조 조정이 가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부 그룹은 콘텐츠·부동산·차세대 소재 등 미래 사업 강화 차원에서 신규 계열 편입을 확대했다. 삼성은 노인 복지시설 운영을 위한 삼성노블라이프를 설립했고, 포스코는 특수가스 사업 강화를 위해 켐가스코리아를 계열 편입했다.
CJ는 콘텐츠웨이브를, 네이버는 비상장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비상장'을 편입하며 콘텐츠 및 금융 플랫폼 산업 확장에 속도를 냈다. 태광은 화장품 기업 ‘실’을 새로 설립했다.
부동산 개발·투자 관련 회사들도 활발히 그룹에 편입됐다. 한화는 이음자산운용 지분을 확보했고, GS·신세계·한진 등도 각각 개발·투자 목적의 신규 법인을 설립하는 등 총 14곳이 계열로 들어왔다.
대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전략적 선택·집중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흐름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