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한은·국내외 은행 총망라한 TF 가동
원화 국제 활용도 확대 목적…역외 결제망 구축
“폐쇄적 시장구조, 현재 한국 경제와 맞지 않아”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이 2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 구축 전담반 출범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21) / 사진 = 기재부 제공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이 2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 구축 전담반 출범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21) / 사진 = 기재부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정부가 외환시장 인프라 혁신 작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외환시장 구조 개선 전담반(TF)을 공식 출범시켰다.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을 중심에 두고, 원화의 국제적 접근성을 선진 통화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기획재정부는 21일 이형일 1차관 주재로 ‘외환시장 인프라 혁신 추진 TF’ 출범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TF에는 기재부와 한국은행을 비롯해 KB국민·산업·신한·우리·하나·한국씨티·SC 등 7개 국내은행, BNP·BOA·도이치·HSBC·JP모건·SSBT 등 6개 외국계 은행 지점이 참여해 외환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공동 대응체계를 갖췄다.

TF는 내년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가칭) 구축 등 새로운 외환시장 시스템의 실무적 준비를 본격 추진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월 ‘대한민국 투자 서밋(뉴욕)’에서 외환시장 개선방안을 발표하며 24시간 거래 체계 도입과 외국 금융기관의 원화 계좌 보유·운용 허용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형일 차관은 “외환위기 여파로 비거주자 간 원화거래를 사실상 금지해 온 과거 정책이 현재 한국 경제 규모와 무역량에 더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원화 국제화 기반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외환시장 혁신은 시장 안정성뿐 아니라 글로벌 자본시장에서의 신뢰 회복을 위한 핵심 과제”라며 금융기관들의 적극적 역량 투입을 당부했다.

TF 참여 기관들은 “원화 영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확장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제도 개선 과정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국은 TF를 중심으로 금융기관 내부 전산 시스템 정비, 인력·조직 재구성,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을 함께 추진해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역외 결제망 구축을 위한 제반 환경을 단계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이 2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 구축 전담반 출범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21) / 사진 = 기재부 제공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이 2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 구축 전담반 출범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21) / 사진 = 기재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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