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2.2%·하반기 1.5% 성장 전망…민간소비·건설투자 증가
글로벌 경기 부진에 수출 0.5% 감소 예상…무역수지 흑자 유지
통상 패러다임 변화·환율 변동 등 대외 리스크 확대 우려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산업연구원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주요국 교역 둔화로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지만, 민간소비·설비투자·건설투자 등이 완만히 개선되면서 전체 성장률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은 상반기 2.2%, 하반기 1.5% 수준의 성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와 금리 안정화가 가계 실질 소득을 회복시키면서 민간소비는 1.7%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가계부채 부담과 체감물가 변동은 소비 개선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적됐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AI 등 첨단산업 중심의 투자 수요가 이어지면서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투자 역시 건설자재 가격 안정과 SOC 예산 확대 등에 힘입어 2.7% 상승하며 2020년 이후 처음 증가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분양 주택 누적과 입주 물량 감소는 제약 요인으로 꼽혔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부진과 교역 감소의 영향을 받아 0.5%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관세 정책 여파로 대미 수출이 축소될 수 있지만 아세안·EU 등으로의 수출 증가가 일부 보완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은 환율·국제유가 안정에도 중간재 수요 감소로 0.3%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675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은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 중국의 재정정책, 일본의 경기부양 기조, 유럽의 지정학적 변수 등 여러 요인이 성장률 둔화를 유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58달러 수준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환율은 연평균 1390원 내외로 예상됐다.
연구원이 실시한 ‘2026년 대외리스크 인식조사’에서는 △글로벌 통상 패러다임 변화 △환율 변동성 △글로벌 경기 부진 △물가 불안정 △지정학적 갈등 △유가 및 원자재 가격 등이 주요 리스크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복합적 위험요인에 대비하기 위해 물가·환율·금융시장 안정성을 확보하고 민·관 공동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