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해외자산 활용한 ‘전략적 환헤지’ 방안 거론
한은–국민연금 외환 스와프 확대도 검토 대상
환율 안정과 연금 수익성 조화 위한 지속 논의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480원 선에 근접하며 불안정성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와 국민연금, 한국은행, 보건복지부가 참여하는 ‘4자 협의체’가 구성돼 외환시장 안정 방안 논의에 착수했다.
2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복지부, 한국은행, 국민연금은 이날 첫 회의를 열고 정책적 대응 방안을 검토했다.
4자 협의체는 외환시장 안정성과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장 주목받는 방안은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카드다. 환율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국민연금이 해외 자산 일부를 달러로 매도해 시장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달러 수급 균형을 통해 환율 상승 압력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국민연금은 8월 말 기준 총 자산 1322조원 중 약 44%인 581조원을 해외에 투자 중이며, 해외자산의 최대 10%까지 환헤지 매도가 가능하다. 다만 매도 규모가 과도할 경우 연금의 장기 수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정교한 조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협의체의 또 다른 논의 축은 한국은행–국민연금 간 ‘외환 스와프’ 확대다.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자금을 마련할 때 외환보유액을 보유한 한국은행과 직접 달러를 교환할 경우 시장의 달러 수요가 줄어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된다. 현재 양측은 650억 달러 한도 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으며, 올해 말로 예정된 계약 종료 시점 연장 여부도 검토 대상이다.
정부는 이번 첫 회의를 시작으로 환율 안정을 위한 다양한 정책 조합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