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영원한 미완성…완성을 향해 나아간 참된 배우”
연기·정치·교육·협회 활동까지 평생을 바친 ‘예술인의 어른’
전·현직 이사장단 공동 명의로 추모…“그 정신은 우리 안에 남아 있다”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한국 방송·연극계를 대표하는 ‘국민 배우’ 고(故) 이순재 이사장을 애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한국방송연기자협회가 공식 추모문을 발표하며 깊은 비통함 속에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협회는 “예술은 영원한 미완성이라 말씀하셨던 선생님은 완성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한 진정한 예술인이었다”며 존경과 그리움을 담아 고인을 추모했다.
추모문에서 협회는 고 이순재 이사장이 평생 연기 예술에 헌신한 거목이었음을 강조했다. 수십 년간 방송과 연극 무대를 넘나들며 한국 드라마와 연극의 역사를 함께 만든 그는, 깊은 울림의 연기와 자연스러운 표현력, 그리고 코미디부터 진중한 역할까지 폭넓게 소화하는 연기력으로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았다.
협회는 또한 고인이 연기자로서의 업적에 그치지 않고 방송 예술 발전과 배우 권익 신장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고 회고했다. 1971년 5월, 최불암·최정훈 선생 등과 함께 (사)한국방송연기자협회를 창립한 고인은 제1·2·11대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방송 연기자의 인권과 직업적 지위 향상에 힘을 기울였다.

특히 사단법인 운영의 한계를 체감한 그는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대중문화예술인 권익보호’의 제도적 기반을 닦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협회는 “정치와 제도 개선까지 나아가 예술인의 삶을 지키고자 했던 그의 노력은 지금도 예술계가 이어가야 할 큰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후배 양성을 위한 그의 열정도 주요하게 언급됐다. 협회는 “고 이순재 이사장은 스승으로서 연기의 길뿐 아니라 인생의 진심을 알려주었으며, 그의 품격과 따뜻함은 후배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고 전했다.
협회는 “이제 선생님은 영원한 무대로 떠나셨지만, 그분의 작품과 정신은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다”며 “하늘에서도 빛나는 무대에서 또 다른 연기를 펼치고 계시길 바란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이번 추모문은 협회를 이끌어 온 전·현직 이사장단의 공동 명의로 발표되었다. △제12대 한진희 △제13대 노주현 △제14대 이덕화·송경철 △제15대 서인석 △제16대 신충식 △제17대 김해권 △제19·20대 김성환 △제21대 이효정 △제22대 김영철 △제23대 유동근 △제24대 정보석 △제25대 최수종 △제26대 현 이사장 정준호 등 전원이 함께 이름을 올리며 고인을 향한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협회는 고 이순재 이사장이 남긴 예술적·사회적 유산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선생님의 삶과 정신은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사)한국방송연기자협회가 공식 추모문 전문이다.
예술이란 영원한 미완성이다.
그래서 나는 완성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한다.
-故 이순재 님-
<故 이순재 이사장님을 기리며…>
참으로 깊은 슬픔과 그리움의 마음을 담아, 존경하는 배우 이순재 이사장님께 추모의 글을 올립니다. 한국 방송과 연극계를 대표하는 “국민 배우”로서, 선생님은 당신의 삶 전체를 연기에 바치셨고, 그 열정은 세대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선생님은 수십 년 동안 연기 무대에 서셨고, 그 길 위에서 한국 드라마와 연극의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가셨습니다. 무대 위의 깊은 울림, 화면 속의 자연스러운 표현, 그리고 코미디와 진지함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의 연기에는 언제나 삶의 진심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1971년 5월 선생님께서는 최불암 선생님, 고 최정훈 선생님 등 많은 동료와 함께 (사)한국방송연기자협회를 설립하여 배우들의 인권신장과 방송 예술의 발전을 위해 1대, 2대, 11대 이사장으로 헌신, 봉사하셨습니다.
나아가 선생님께서는 사단법인의 한계성을 인식하시고, 1992년에는 14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대중문화예술인들의 ‘권익 보호’라는 기초를 세우는데 큰 힘을 다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 보여 주신 연기자로서의 업적뿐 아니라, 후배 배우들에게 연기의 길과 인생의 진심을 가르치신 스승으로서의 모습도 선생님이 남기신 큰 유산입니다.
선생님의 삶은 단지 연기의 궤적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품격과 따뜻함을 가진 어른의 전형이었습니다. 어떤 역할이든 진심으로 몰입하셨고, 작품마다 관객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연기를 보여 주셨습니다.
이제 선생님은 영원한 무대 위로 가셨습니다. 무대의 조명이 꺼지고 관객의 박수가 잦아들더라도, 선생님의 연기와 인생은 우리 마음속에 살아 있을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남겨주신 수많은 작품,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정신과 가치는 앞으로도 우리에게 큰 위안과 영감을 줄 것입니다.
부디 평안해지시길, 그리고 하늘에서도 빛나는 무대에서 또 다른 연기를 펼치시길 바랍니다.
이순재 선생님,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영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 (사)한국방송연기자협회 이사장 일동 -
제12대 한진희, 제13대 노주현, 제14대 이덕화, 송경철, 제15대 서인석,
제16대 신충식, 제17대 김해권, 제19, 20대 김성환, 제21대 이효정,
제22대 김영철, 제23대 유동근, 제24대 정보석, 제25대 최수종,
제26대 (현) 정준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