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1순위 청약 27만여명…전국 청약자의 44%가 서울로
강남권 단지 수백 대 1 경쟁률 속 분양·입주권 거래도 증가
분양가·원자재값 상승·입주 물량 감소가 청약 과열 부추겨

28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2025.10.28)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28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2025.10.28)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에도 서울 청약시장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15개 단지의 1순위 청약에는 총 27만5766명이 몰리며 전국 청약자(62만856명)의 약 4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택 공급 부족 우려와 분양가 상승이 맞물리며 ‘매매 대신 청약’으로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강남권 신규 분양 단지는 경쟁률이 수백 대 1을 넘어서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이달 진행된 1순위 청약에 5만4631명이 접수해 평균 237.53대 1을 기록했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 르엘’도 지난 9월 69,467명이 몰리며 무려 631.6대 1의 경쟁률로 화제를 모았다.

청약 과열의 영향은 분양·입주권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분양·입주권 거래는 총 110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5.8% 증가했다. 입주권 확보를 통한 추후 시세차익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가 상승도 청약 열기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10월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사상 처음으로 2000만원을 돌파했다. 서울은 ㎡당 1422만6000원으로 3.25% 상승했고, 3.3㎡당 평균 분양가는 470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32.1% 줄어드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부동산R114는 내년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이 2만8984가구로 올해 4만2684가구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청약시장 과열의 원인을 단순히 제도 문제로 돌릴 수 없다고 강조한다. 권대중 한성대 교수는 “서울은 수요 대비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구조”라며 “공급 우려, 분양가 오름세, 시세차익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청약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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