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비 이재명계 잠룡들 대권 출사표...김동연·김두관 출마
국민의힘 선거관리위, 경선룰 ‘가닥’...민주당도 곧 결정
與, 대권주자 10명 넘게 도전...한동훈, 오세훈, 홍준표 이어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며 당대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5.04.09)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며 당대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5.04.09)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신현성 기자 = 야권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대권 도전을 위한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한 발짝 앞으로 가고 있는 가운데, 비 이재명계 잠룡들의 대권 출사표도 이어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현재 각종 대선 여론 조사 등에서 여야 가상대결을 포함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고, 캠프 구성에 탄력을 받고있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10일 오전 출마 영상을 공개하고 11일 비전발표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다.

김두관 전 의원은 지난 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7공화국을 여는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고 민주당 내에서 첫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9일 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정권교체 그 이상의 뭔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기득권 개혁에 앞장서겠다”며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결선투표제, 총선과 선거 주기를 맞추기 위한 대통령 임기 3년 단축으로 제7공화국의 마중물을 만들겠다”고 했다. 또 기획재정부·검찰의 해체 수준 개편 등 개혁적인 공약을 걸었다. 김 지사는 자신이 청계천 ‘흙수저’출신이라고 했다. 야간대학을 다니며 문재인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부총리까지 지냈다고 했다. 위트버 미시간 주지사를 만날 예정으로 출장길에 오르는 김 지사는 최근 트럼프 발 고강도 관세정책에 상생 협력 등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두관 전 의원은 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당 초 대선 주자 등으로 거론되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영록 전남도지사등은 불출마한다고 돌아섰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출마를 아직 고심중이다.

9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가 1차 회의를 마치고, 경선 룰 등 아웃라인을 잡고 있는 만큼 민주당의 경선 룰도 곧 가닥이 잡힐 모양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권성동 원내대표, 김 전 장관, 권영세 비대위원장. (2025.04.09)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권성동 원내대표, 김 전 장관, 권영세 비대위원장. (2025.04.09)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여권 대권주자 10명 넘게 도전

국민의힘에서는 10명이 넘는 대선주자들이 거론되며 ‘한덕수 차출론’까지 나온다.

오는 6월 3일로 제21대 대통령 선거 날자가 확정되면서 보수진영의 잠룡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출마를 밝히고 “이재명을 넘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본인”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도우면서 단일화를 했던 사람으로서 깊은 반성과 사과를 드린다”며 “계엄은 잘못되었고, 헌재 판결에 나타난 것처럼 재판권 전원의 위헌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갈등에는 정쟁을 유발한 이재명 민주당 책임론도 분명히 있다”며 “국민들은 이재명 민주당에 정권이 넘어갈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 측은 오는 13일 약자동행 장소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 선언을 한다고 9일 밝혔다. 국힘 당사 인근 맨하탄21 빌딩에 캠프도 마련했다고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열린 ‘개신교 선교 140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5.04.03) / 사진 =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열린 ‘개신교 선교 140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5.04.03) / 사진 = 서울시 제공

오 캠프 측은 출마 선언 장소가 4선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정의 가장 중심축을 형성해 온 ‘약자동행’정책을 대한민국 정책으로 뻗어 나갈수 있는 상징적인 곳이 될 것이라며 김병민 정무부시장, 이종현 민생소통특보, 박찬구 정무특보, 이지현 비전전략특보를 비롯한 서울시 정무직도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병민 정무부시장은 사임 후 캠프의 대변인단을 맡을 예정이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8일 장관직 사의를 표하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 했다. 김 전 장관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탄핵은 헌정질서 안에서 내려진 최종 결정이므로 그 결과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내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임기 중에 파면되는 것을 보고 국정을 책임지던 국무위원으로서 비통한 심정과 책임감을 금할 길이 없다”고 (윤 전 대통령 탄핵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김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9일 “저에게 내려진 국민의 뜻을 받들기로 했다”고 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탄핵 국면에서 많은 국민들이 저에게 지지와 격려를 보내 주셨다면서 얼마나 사람에 목이 마르시면 저에게 까지 기대를 하시나 하는 아타까운 맘에 가슴을 쳤다고 했다. 노동운동가출신인 김 전 장관은 “한때 감옥안에서 자본주의는 실패 할것이라 믿었지만, 시장경제는 역동적으로 발전했고, 한국은 산업화와 민주주의를 동시에 이뤘다”고 했다. 그는 “이땅의 좌파들이 반미를 민족주의로 포장하고, 사회주의를 보편적 복지로, 현금살포 포풀리즘을 경제살리기로 둔갑시킬 때 저 김문수는 늘 앞장서 싸웠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민중민주주의 깃발아래 친북, 반미, 친중, 반기업 정책만을 고집하며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나라의 근간을 뒤흔드는 세력이 우리 사회에 잔존하고 있다“면서 ”체제전쟁을 일으키고 국가정체성을 무너뜨려려는 세력에는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또 ”제 스스로 깨끗해야 남 앞에 설 수 있다는 신념으로 부정한 돈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3선 국회의원과 두 번의 경기도지사 재임과 장관직을 지냈지만, 제 재산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 24평 국민주택 아파트 한 채와 약간의 예금이 전부“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 아니겠나 라고 반문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자본, 노동, 기술에 대한 과감한 개혁과 혁신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 가겠다며 인공지능 3대강국, 지방군형발전, 국민연금 및 의료개혁 등을 공약에 걸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출마 선언 전 국민의힘에 입당 원서를 내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을 만났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오늘 11일 시장 퇴임식을 앞두고 출마선언에 본격 행보를 걷는다. 홍 시장은 14일 서울 캠프가 차려진 국회 앞 대하빌딩에서 출마를 공식선언할 계획이다.

한동훈 전 대표도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들어간다. 한 전 대표 측은 이날 언론공지에서 10일 오후 2시,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한다고 알렸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대표도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공화국의 마지막 대통령 선거를 만들기 위해 이번 대선애 출마한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도 9일 출마선언을 했다. 다른 광역단체장 중 김태흠 충남도지사, 박형준 부산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등도 잠재 대선주자에 꼽힌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4.01)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4.01)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현역 의원인 김기현, 나경원, 윤상현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앞서 대선 도전을 선언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대항마에 새 인물론 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윤상현 의원은 이날 정부서울청사를 찾아 직접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대선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한편 첫 경선룰 1차 회의를 마친 국민의힘은 본경선에서 당원 선거인단 50%, 일반국민여론조사 50%를 반영해, 최다 득표자를 가리게 된다. 당헌에 명시된 룰을 손대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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