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값 99주만에 ↑...부산 수영·해운대·울산 남구 등 상승
수도권 내 비규제지역도 가격 '들썩'
"갭메우기 장세로 온기 도는 정도"

28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 아파트 모습/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28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 아파트 모습/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10·15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비규제 규제를 피한 지방과 수도권 내 비규제지역이 들썩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한 것은 2023년 11월 이후 99주만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 11월 첫째 주(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보합(0.00%)에서 0.01%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방에서도 울산 남구(0.17%), 부산 수영구(0.17%), 해운대구(0.16%), 전주 완산구(0.17%) 등은 서울(0.19%)과 비슷한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 수성구도 0.01%로 상승 전환했다.

한 예로 울산 남구 신정동 '울산 문수로 두산위브 더제니스' 전용 84㎡(22층)는 8억4000만원에 지난달 27일 신고가 거래됐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힐스테이트 남천 더퍼스트' 전용 70㎡(18층)도 직전 거래보다 1억3000만원 오른 8억2000만원에 같은달 22일 손바뀜했다.

수도권 내 비규제지역도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경기 구리시는 전주 0.18%에서 0.52%%로 상승폭이 3배 가까이 벌어졌다. 화성시(0.13→0.26%), 수원 권선구(0.08→0.13%), 군포시(0.02→0.06%) 등도 오름폭을 키웠다.

거래량도 늘었다. 직방에 따르면, 10·15대책 발표 후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4일까지 20일 간 비규제지역 거래량은 6292건으로, 대책 전 20일 간(9월25일~10월14일)간 5170건 대비 22% 늘었다.

세부적으로 수원 권선구의 경우 거래량 증가율이 7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동탄이 있는 경기 화성시(59%), 파주시(41%), 구리시(41%) 등의 거래량이 뛰었다.

특히 신축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도 잇따랐다. 구리시 수택동 '구리역 한양수자인 리버시티' 전용 84㎡(9층)는 직전 거래보다 1억7000만원 오른 10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강남3구 역시 10·15대책의 숨은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원래부터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받으면서 대출 의존도가 낮은 현금 부자 중심 시장으로 적응을 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거래량을 보면 송파구는 규제 전 224건에서 규제 후 197건으로 12%, 강남구는 105건에서 63건으로 40% 감소했지만 규제지역 전체 감소폭(73%)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초구 거래량은 56건에서 57건으로 늘며 오히려 2% 늘었다.

다만 지방 매매가격 오름세는 입지가 좋거나 신축이 공급된 선호지역에 한정돼 있고, 수도권 비규제지역 역시 추가 규제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섣부른 추격매수는 신중해야한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방 부동산 시장도 광역 중심으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갭메우기 장세로 온기가 돌기 시작한 것에 가깝다"며 "생각만큼 강한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통신 자료사진
서울뉴스통신 자료사진
저작권자 © 서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