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준금리 동결되나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사설 환전소의 환율 현황판 모습. 2025.11.24, 사진=신현성 기자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사설 환전소의 환율 현황판 모습. 2025.11.24, 사진=신현성 기자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정부의 10·15 부동산 안정화 대책이 무색하게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환율이 치솟는 영향으로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는 동결이 유력한 가운데 원·달러가 1400원 대 중반으로 치솟으면서 지난달 원화 구매력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 오후 종가보다 4.1원 내린 1471.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1472원에 장에 나선 후 곧바로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박스권 장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은 지난달 1400원대로 올라선 후 거침없이 상승해 이달 초 1450원대 위에 안착하며 호시탐탐 1500원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4월 초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값인 1476.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환율 고공행진은 달러화 가치가 100선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원화값이 상대적으로 크게 약세를 보인 이유가 크다. 국가별 통화의 실질 구매력을 의미하는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올해 10월 말 89.09를 기록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88.88) 이후 16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원화값 폭락의 원인으로는 연간 2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외환 유출 경계와,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라는 구조적 문제가 꼽힌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서학개미로 대표되는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로 다시 빠져나가고 있다.

일본의 재정 확대에 따른 엔화값 약세에 AI(인공지능)거품론에 따른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달 들어 21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12조700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21일 하루에  2조8000억원을 순매도해 역대 일일 순매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에도 원화 약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시하고 있다. 주요 변수로는 증시에서의 외국인의 추가 매도 여부와 엔화값 약세, 금통위에서의 금리 인하 기조 확인 등이다. 여기에 미국의 12월 금리 동결 기대가 짙어질 경우 원·달러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다만 간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정책 기조를 중립 범위에 가깝게 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추가 조정할 수 있다고 여전히 보고 있다"는 비둘기파 발언 후 12월 연준의 금리 동결 기대는 60%에서 30%대로 떨어졌다. 달러지수는 100선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편 이날 9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0.08% 오른 3856.53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은 1.16% 떨어진 853.96에서 등락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748억원을 사들이고 있지만, 코스닥에서는 1374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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